김금희 최은영,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 거부
"저작권 양도 말도 안 된다”
김금희·최은영 작가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해 파문
"저작권 양도 말도 안 된다”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김금희·최은영 작가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작가는 이상문학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가 요구한 작품 저작권 양도 계약에 반발했다.
오래된 안 좋은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상을 핑계로
힘들게 쓴 작품의 저작권을 마음대로 한다는 게
요즘 시대에 맞는지 묻고 싶다.
두 젊은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김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수상 후보작이 됐다는 전화를 받고 기뻤는데, 전달받은 계약서에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수정 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게재를 못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
“작가를 격려한다면서 그런 계약서 문구 하나 고치기가 어려운가”
“내가 이런 말을 여기서 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면 계속 ‘양도’라는 단어 속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연속해서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작가 또한
“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젊은작가상 우수작에 오르면서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
문학사상사 측에 수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 대상작과 대상 후보작인 우수상 작품을 모아 매년 1월 수상 작품집을 발행한다.
문학사상사 측은
“여러 출판사에서 수상작이라고 홍보하며 동시에 책이 출간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며 계약서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상 후 1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도록 해왔고 작가의 저작권을 제한한 적은 없었다”
“오랜 관행대로 진행하다 보니 계약서상의 표현이 오해를 일으켰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학사상사 측의 ‘오랜 관행’이란 해명에 관해 김 작가는 이의를 제기했다.
김 작가는 “(문학사상사 측은) 제게 이것이 통상적인 룰이었다고 했는데, 이미 그 수상집에 작품을 수록한 모 작가는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그런 문구를 최근에 만들었다면 고수할 이유가 없고, 상의 오랜 역사를 생각해서라도 작가들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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